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적 변화 중 하나는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였습니다. 마스크는 감염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수면 문제’가 새로운 건강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수면무호흡과 같은 호흡 관련 장애의 증가가 보고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마스크 착용 이후 나타난 수면문제 중 수면무호흡을 중심으로 그 원인과 증상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수면무호흡 - 마스크 시대 이후 급증한 숨겨진 질환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일시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증상으로, 한 번에 10초 이상 호흡이 중단되는 상태가 반복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됩니다. 많은 사람이 이 질환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히 ‘깊이 못 자는 것’ 정도로 넘기기 때문에 진단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수면 중 호흡 패턴에도 미세한 변화가 생겼다는 보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이 일으키는 ‘저산소 상태’와 ‘구강호흡 습관의 고착화’가 수면 중에도 이어지며 수면무호흡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특히 직업상 하루 8시간 이상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 예를 들어 의료진, 유통업 종사자, 학생 등은 더욱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호흡이 끊길 때마다 뇌가 일시적으로 각성 상태가 되기 때문에 깊은 수면 단계로 진입하지 못하고, 이는 피로 누적, 면역력 저하, 집중력 감소로 이어집니다. 또한 혈중 산소포화도가 낮아지면서 심장에 큰 부담을 주고,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 중증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마스크 시대 이후 특히 주목할 점은, 비자각적 수면무호흡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숨이 멎는 증상이 반복되면서도, 코골이처럼 주변에 알려줄 만한 징후가 부족해 조기 발견이 어려워졌습니다. 이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졌고, 점점 만성화되어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원인 - 마스크 착용과 호흡 패턴 변화
마스크 착용은 감염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책이었지만, 호흡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자연스럽게 구강호흡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를 통해 숨 쉬는 것이 불편해지고, 입을 벌리고 호흡하는 습관이 생기는 것이죠. 이 구강호흡 습관이 수면 중에도 지속되면서 기도의 저항을 높이고, 수면무호흡의 위험요소가 됩니다.
또한 마스크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얕은 호흡을 하게 되는 것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얕은 호흡은 산소 공급을 충분히 하지 못해 낮은 산소 포화 상태를 유발하며, 이는 뇌와 심장의 기능 저하로 이어집니다. 낮 동안 누적된 저산소 상태는 수면 중 호흡의 리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마스크는 얼굴에 밀착되며, 특히 코와 입 주변의 압박을 유발합니다. 이 압박은 장시간 지속될 경우, 비강 내부 점막에 부종을 유발하거나 코막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 진료율이 증가했고, 이는 수면무호흡과 직결되는 요인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을 하거나 외부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호흡 근육의 과부하가 발생합니다. 이는 기도 주변의 근육 피로와 긴장으로 이어져, 수면 중 기도가 더 쉽게 막히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폐활량이 적은 노인이나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수면 중 더 큰 부담을 겪게 됩니다.
또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감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수면의 질을 전반적으로 저하시키고, 이는 무호흡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들게 됩니다.
증상 - 피로, 두통, 집중력 저하… 그냥 넘기면 안 되는 경고
수면무호흡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마스크 이후에는 더욱 ‘은밀한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마스크 착용 전과 비교해 피로감이 심해지고, 수면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상태가 계속된다면 수면무호흡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먼저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낮 동안의 졸림과 집중력 저하입니다. 수면 중 무호흡이 반복되면 뇌는 자꾸 각성 상태로 전환되기 때문에 깊은 수면에 진입하지 못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결과로 낮 시간에 극심한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이는 업무 효율 저하와 학습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고 위험도 높아집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 입 마름, 목 통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는 수면 중 입을 벌리고 호흡하면서 생기는 증상으로, 구강호흡이 지속될 경우 악화됩니다. 두통은 수면 중 저산소 상태로 인해 뇌혈관이 수축 또는 확장되면서 발생하는 생리적 반응입니다.
특히 마스크로 인한 호흡 부담을 장시간 겪은 사람들은 수면 중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이는 자율신경계 교란으로 인해 심박수나 호흡 리듬이 안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이외에도 기분 변화, 우울증, 불면증도 수면무호흡과 관련된 2차 증상으로 자주 보고됩니다. 이는 수면의 질 저하가 뇌의 감정 조절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심리적 불안이 높아진 상황에서 수면장애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마스크 이후 ‘나도 모르게 피곤하다’, ‘자다가 자주 깨고 숨이 찬다’는 느낌이 있다면 단순한 생활 스트레스가 아닌 수면무호흡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스크는 코로나19 시대를 지켜낸 중요한 도구였지만, 그 이면에는 수면 건강에 대한 새로운 경고가 숨어 있습니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유발된 호흡 습관의 변화는 수면무호흡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면 중의 피로, 무호흡,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은 단순한 스트레스로 넘기지 말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조기 발견 시 간단한 구강장치나 양압기 등의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감염 예방을 넘어서, 마스크 착용 이후 변화된 호흡과 수면 습관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건강한 수면은 건강한 삶의 출발점입니다.